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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이 원하는 E-GUT 6화 : 소설이 지닌 무기

대니얼 홍2017.11.02 11:10조회 710

아시모프의 소설 <파운데이션>은 수학자, 사회학자들이 세상을 움직이는 역학을 밝혀내 사회의 변화를 예측하고 인간을 구원하는 미래 사회를 그렸다. 세상 돌아가는 모습을 꿰뚫어볼 수 있는 거대한 망원경을 독자에게 선물하여 상상력의 극치를 그려냈지만, 정작 아시노프는 자신의 소설이 후대에 어떤 영향을 줄지 상상치 못했다.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이자 프린스턴 교수인 폴 크루그먼은 학창 시절에 아시모프의 <파운데이션>에 빠졌었다. 주인공 셀던처럼 몰락 위기에 처한 은하제국을 구하는 역사심리학자가 되는 것을 꿈꾸었고, 대학 진학 후 그런 전공이 없다는 것을 깨닫고 그것과 가장 가까운 경제학을 선택했다.소설에 빠지는 이유, 아니, 소설에 빠져야 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글빨과 말빨에 도움이 되기 때문일까. 소설보다 훨씬 더 효율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교양 서적이나 실용서는 널려있다. 나아가, 소설을 많이 읽었다고 글과 말이 자연스레 흘러나오지 않는다. 그렇다면, 허구인줄 알면서도 학생들이 소설과 친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소설 속 인물의 낯선 인생을 들여다 본다고 딱히 얻는 것은 없다. 남이 경험한 분노, 슬픔, 기쁨, 공포, 환상의 롤러코스터를 자주 타본다고 읽는 이의 인생이 달라지지는 않는다. 그러나, 소설은 밑에서 치고 올라오는 감정 비타민을 제공하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전략적 네비게이터 역할을 한다. 소설에 등장하는 다양한 캐럭터의 모습을 접함으로써 인간을 다각도에서 성찰하고 이해하게 한다. 그것이 바로 소설의 주 무기다. 인간과 사회를 바라볼 수 있는 관찰력, 통찰력, 상상력 형성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것이다. 요리책에 나온 요리법을 그대로 따라 한다 해서 유명식당에서 만드는 요리와 똑같이 되지 않는다. 기술적으로 모방하기 힘든 정도를 나눠보면, 음식장식>조리기술>재료기술 순서가 된다. 뒤로 갈수록, 즉, 노하우가 재료기술에 숨어있기에 모방하기 어렵다. 진학과 취업에서도 마찬 가지, 어릴 때부터 소설을 통해 관찰력, 통찰력, 상상력을 키운다면 어떤 결과를 가져올까. 남들이 흉내 낼 수 없는 노하우를 지니게 될 것이다. 다빈치, 아인슈타인, 피카소 등 남다른 성취를 이룬 인물들이 지닌 공통적 비밀을 밝혀낸 책 <생각의 탄생>에서 루트번스타인은 관찰력, 통찰력, 상상력이란 생각의 도구가 남다른 성취를 이루는데 결정적 역할을 한다 라고 피력했다.교과서는 정답을 제시한다. 그러나 상상할 수 없는 것을 상상케 하고, 볼 수 없는 것을 보게 하는 소설은 가슴을 두드린다. 논리와 이성이 지배했던 산업사회를 지나, 무의식, 직관, 심상이 주도하는 개념시대(Conceptual Age)를 사는 학생들에게 필요한 것은 정답을 찾는 기술이 아니다. 사물을 직관적으로 관찰하고, 심상을 파악하여, 구도가 명확해지면, 그것을 설득력 있게 사람들에게 전달하는 기술이다. 그런 기술로 가득 찬 것이 소설이다. 대니얼 홍의 더 많은 컬럼을 확인하세요.http://www.haniedu.com/column/hong.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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