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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술과 담배가 궁금한 아이

이진아2017.03.06 10:23조회 1,481

재원이 엄마는 우편함에서 우편물을 꺼내려다 깜짝 놀랐다.유난히 우편물이 많아서 잘 빠지지 않는 걸 힘껏 잡아당겨 꺼내보니 그 안에 담뱃갑이 있는 게 아닌가!몇 개비 피운 담뱃갑 안에는 라이터도 들어 있었다.남편도 담배를 피지만 우편함 안에 일부러 숨길 이유는 없으니 범인은 아들 재원이 밖에 없었다.제정신이 아닌 채로 10시가 넘어 학원에서 돌아온 아들을 붙들었다. “재원아, 너 혹시 담배 피우니?”“무슨 소리야, 아냐.”“그래? 우편함에서 이게 나왔는데?”담뱃갑을 코앞에 들이대자 재원이는 잠시 눈빛이 흔들리더니 이내 더 큰소리를 쳤다.“그래서 뭐? 이게 내 거라고? 엄만 날 그렇게 못 믿어? 난 아니라고!” 절대 아니라면 딱 잡아떼는 아이를 믿고 싶었지만 불안한 건 어쩔 수 없었다.그 후 며칠간 반신반의하며 결정적인 증거를 잡기 위해 아이가 학교에 가면 방을 샅샅이 뒤졌지만아무것도 찾을 수 없어 안심하던 중, 어제저녁, 아이가 샤워하러 들어간 사이 조심스럽게 재원이 방에 들어가 아이 가방을 열어 젖혔다. 헐~~학원에 다녀왔다는 아이 가방에는 참고서는 온데간데없고 담배 한 갑과 마시다 만 소주병이 떡하니 들어 있는 게 아닌가! 눈이 뒤집어졌다.샤워하고 나오는 재원이 앞에 가방을 냅다 던졌다.굴러 나오는 소주병을 보고 재원이는 상황이 심상치 않음을 느꼈는지 납작 엎드렸다.“엄마! 잘못했어. 그냥 호기심에 한 번 해본 거야. 진짜 두 번밖에 안 해봤어.근데 진짜 맛없어서 그만두려고 했어. 다시는 안 할게. 한번만 봐줘.” 아~~ 이럴 땐 어떻게 해야하나? 이 말을 믿고 그냥 두자니 그럴수도 없고,남편한테 이야기하면 오히려 한바탕 더 난리가 날 거고, 담임한테 말하자니 내 얼굴에 침 뱉기고….저놈의 자식을, ‘모가지’를 확 부러뜨려버려야 하나? 이젠 나보다 더 커서 때려도 겁도 안 내는데 이걸 어쩌나. 어떻게 해야할까요? 무조건 야단치기보다는 대화로 원인을 파악하세요 청소년이 흡연과 음주를 하는 이유 중 하나는 멋있어 보인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이는 사회적 영향이 크다. 한 조사에 따르면 2013년 기준으로 TV·라디오·신문에는 하루 평균 574건의 주류 광고가 실렸다.특히 주력 광고모델 22명 가운데 무려 17명이 청소년에게 큰 영향을 미치는 ‘아이돌’ 스타였다.담배나 술을 구하기가 그리 어렵지 않다는 것도 큰 문제다. 고3 학생의 90.4%는 ‘(술을) 쉽게 살 수 있었다’고 답변했다. 중학생들 역시 술이나 담배를 사는 것이 그리 어렵지 않은 현실이다.이런 현실이니 아이들은 호기심에서 술, 담배를 시작했다가 중독이 되는 일도 많다.2015년 기준으로 우리나라 청소년 흡연율 조사결과 세계 1위라는 충격적인 결과가 발표되었다. 음주율의 경우 청소년 남성 20.0%, 여성 13.1%였고, 이 중 위험음주율은 남녀 각각 48.2%, 53.6%에 달했다.청소년 흡연율은 남자 중학생은 4.8%, 여성 1.7%로 나타났다.특히 처음 시작하는 연령도 어려져 12세에서 13세 사이에 이미 음주나 흡연을 경험한다. 그런데 이 조사에서 주목해야 할 점은 우울감을 느끼거나 자살 생각을 한 적이 있는 학생은흡연, 음주, 수면 등 각종 건강행태도 좋지 않았다는 사실이다.이들은 정상 학생보다 흡연과 음주율이 2배나 더 높았다.흡연과 음주는 단순한 호기심에서 시작됐을 수도 있지만 그 근저에 심리적인 원인이 있을 가능성이 크다. 학교나 집에서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거나 우울 증상이 있다면 근본 원인을 먼저 해결해야 한다.아이의 심리 상태를 바로잡으면 생활태도는 따라온다.무엇보다도 아이들은 이러한 행동을 숨어서 한다. 잘못된 행동이라는 점을 알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너무 호들갑스럽게 반응하거나 화부터 내면 아이들은 무조건 거짓말을 하거나 더 숨게 된다. 놀랐더라도 덤덤하게 대하면서 함께 해결해야 할 주제로 끌어내는 것이 중요하다.“너 담배 폈구나? 짜식, 담배 피우니까 좋냐?” 정도로 시작하자.그다음 엄마 아빠 역시 담배에 대한 호기심을 가졌을 때가 있었으며,왜 그랬었는지, 그때 느낌이 어땠는지 등을 먼저 이야기하면 아이가 동질감을 느껴 더 솔직하게 말할 수 있다. 그런 후에 아이에게 왜 담배나 술을 하게 되었는지를 묻자.이때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속마음을 말하게 하려면 미소와 여유를 잃으면 안 된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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