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중2병, 이렇게 대처하라!
지난 8월 교육부가 초·중·고등학생의 인성 수준을 분석한 결과 '성실' '자기조절' '지혜' 등의 덕목이 상대적으로 낮은 점수를 보여 우리나라 학생들이 '자신을 바로 세우는 능력'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흥미로운 것은 초등학생이나 고등학생에 비해 중학생의 인성수준이 더 낮은 점수를 기록했다는 점이다. 한국교육개발원은 중학생이 급격한 신체적 변화를 겪으면서 인지적으로나 사회적으로 초등학교와 질적으로 다른 발달 양상을 보이면서 많은 고민과 갈등을 경험하는 시기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지만, 중학생과 함께 사는 우리들로서는 그 이유가 무엇이든 ‘어떻게 해야 소위 이 꼴통들과 잘 지낼 수 있을까?’하는 점이 고민이 될 뿐이다. 이렇듯 인성의 수준이 낮아 성실하지도 않고 자기조절능력과 문제해결력도 떨어지는 몸집 큰 아이들을 감당하기 어려운 어른들은 드디어 이들을 ‘환자’로 분류하기에 이르렀고, 그들의 병을 ‘중2병’이라 명명하였다. 중2병은 사춘기의 정점에서 나타나는 사춘기의 전형이자 가장 극심한 사춘기의 형태로, 사춘기의 특징인 심리적인 불안과 그 불안에 따르는 허세가 가장 강력하고 복합적인 행동으로 표출되는 사춘기 정점의 증상이다. 중2병을 소재로 한 웹툰 '꽃가족' (출처 = 네이버 웹툰) 중2병은 꼭 중2에게만 해당되지는 않는다. 보통 이르면 초등학교 5학년부터 멀게는 고등학교 1학년까지 증상이 나타난다. 500명 이상의 중2병 환자와 그들의 부모, 교사 들을 만나 본 결과 중2병에도 여러 증상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먼저 중2병의 유형은 크게 10가지 정도로 구분할 수 있었는데, 반항아유형, 고집불통 꼴통유형, 친구올인유형, 연애집착유형, 외모우선유형, 공부스트레스유형, 진로고민유형, 가정불화유형, 게임·스마트폰집착유형, 성탐닉유형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증상 등 다양하게 나타나지만, 이는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는 전염성 강한 병 아닌 병, 즉 중2신드롬, 또는 중2증후군이라고 보는 게 더 맞다. 한편, 중2병 아이들보다 더 걱정스러운 건 중2병에 걸린 아이들의 부모들이다. 중2병보다 중2병 보호자병이 더 큰 병은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 든다. 대부분의 중2병 환자 보호자들의 가장 큰 증상은 불안감이다. ‘이러다 잘 못 되면 어쩌지?’라는 자녀에 대한 불안감과 불신이 자녀와 부모 모두를 이 병에서 완치되지 못하게 하고 증상을 악화시킨다. 결국은 둘 간의 관계를 돌이킬 수 없게 만들기도 한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고 했던가. 그렇다면 이제부터 중2병의 실체를 알아보자. 대체 중2병이 무엇이고 아이들이 어떤 생각을 하길래 우리가 이렇게 지레 겁먹고 걱정하는지 실체를 파악하는 것이 우선적으로 해야할 일이다. 각각의 유형에 속하는 아이들의 증상은 무엇이고 어떻게 대처하면 그들과 평화롭게 지낼 수 있는지를 안다면 중2병 환자가 있는 가정도 더 이상 전쟁터가 아닐 수 있다. 그렇다면 각 유형의 특징은 무엇이고 어떻게 이들과 지내야 할까? 이제부터 중2병은 무엇이고, 이 병에 걸린 아이들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환자 보호자인 우리가 병에 걸리지 않고 이들을 완치시키는 방법은 무엇이 있는지 10가지 유형별로 살펴본다면 분명히 아이를 보고 불안해하지 않고 함께 즐거워하는 날이 올 것이다. tvN 예능 프로그램 'SNL' 중 (출처: 유튜브 영상캡쳐) 온 국민이 두려워하는 중2병이란 과연 무엇인가? 중2병과 사춘기는 다른 걸까? 요즘은 부모세대에 비해 사춘기가 빨라졌다. 빠르면 초등학교 3학년부터 시작되어 늦게는 고등학교 2학년 정도까지 나타난다. 일반적으로는 남자 아이들보다 여자아이들의 사춘기가 먼저 시작된다. 여자 아이들의 경우 빠르면 초등 3학년부터 나타나는데 이 때의 증상은 예전에 비해 ‘짜증이 좀 늘어나는 것’과 ‘외모에 대한 관심이 급격히 증가하는 것’ 정도로 볼 수 있다. 이러다가 초등학교 6학년 쯤 되면 본격적으로 사춘기 증상이 나타나서 보통 중학교 3학년 2학기를 전후하여 심한 사춘기 증상은 사그라들기 시작한다. 초3부터 고2까지의 일반적인 사춘기 시기 중에는 짜증을 내고, 외모에 신경을 쓴 것 외에도 다양한 방식으로 그 특징이 드러난다. 이 때 ‘초등 6학년부터 중3까지의 사춘기를 격렬하게 겪으며 사춘기의 각종 증상이 복합적으로 강하게 나타나는 시기’를 성인들의 입장에서 볼 때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병’의 지경에 이르렀다고 하면서 ‘중2병’이라고 부르게 되었다. 다시 말해 중2병과 사춘기가 다르다기 보다는 중2병은 ‘사춘기의 일부로 그 증상이 복합적으로 가장 강력하게 나타나는 시기’를 이르는 말이다. 그러니 이제부터 중2병을 너무 대하기 힘든 상황이라 생각하지 말고 인간이 성장해 나가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현상의 하나로 인식해주자. 그것만으로도 벌써 중2병에 걸린 자녀들을 대하는 부모들의 마음이 편안해질 수 있다. 아이가 갑자기 이상해지고 대하기 어려워졌다면 더 이상 걱정하지 말고 ‘아! 우리 애가 정상적으로 잘 크고 있다는 뜻이구나. 자연스러운 성장의 과정이구나.’라고 생각하고 마음을 편하게 먹는게 좋다. 만일 이 때 사춘기를 겪지 않는다면 나중에 더 큰 문제가 생길지도 모르니 말이다. 이제 중2병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다면 다음엔 왜 하필 중1병도 중3병도 아닌 ‘중2병’인지, 또한 중2병의 가장 큰 특징은 무엇인지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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